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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처음 읽는 로마사>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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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저자 : 모토무라 료지 출판사 : 교유서가 이 독서의 주된 이유는 로마사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서 이다.  또한 콜린 메컬로의 책을 읽고 싶어서 이 책을 선행 학습으로 읽었다. 평소에 로마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콜린 메컬로의 <마스터즈 오브 로마> 시리즈 전권을 읽고 싶었다. 하지만 시리즈의 첫번째인 로마의 일인자를 앞부분만 읽었는데 배경 지식이 부족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배경 지식을 좀 학습하고자 이 책을 먼저 읽기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기승전결로 나뉘며 기승전결에 포함된 7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기 1. 왜 로마인은 공화정을 선택했을까? 2. 왜 로마군은 강했을까? 승 3. 왜 로마는 대제국이 되었을까? 4. 왜 로마는 속주민에까지 시민권을 주었을까? 전 5. 왜 황제는 빵과 서커스를 제공했을까? 6. 왜 그리스도교는 탄압을 받았을까? 결 7. 왜 로마는 멸망했을까? 위 내용들을 모두 열거하며 정리할 수는 없으니 각 장마다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부분들을 정리하는 형식으로 글을 써야겠다. 로마 건국 시기에는 왕정이었다. 하지만 기원전 509년, 로마는 원로원이 루키웃흐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를 추방하는 방식으로 왕정에서 원로원 중심의 공화정 국가로 이행했다. 저자는 왕을 추방하고 또 왕을 뽑을 수도 있었는데 원로원 중심의 공화정을 택했는가라는 질문에 로마인 정신인 '나는 자유인이다.'라는 정신이 작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대부분 인간은 남이 잘 되는 꼴을 잘 못 본다. 그리고 원로원 내에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왕이 되는 꼴을 못 볼 것이다. 그래서 권력을 공정하고 나누는 방식을 택한 듯하다. 집정관이라는 직무에 두 명의 사람으로 구성한 것도 같은 이유인 것 같다.  로마가 공화정을 선택할 시기에 그리스 또한 ...

#8 <세일즈맨의 죽음>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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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저자 : 아서 밀러 출판사 : 민음사  신곡과 대학.중용 시험을 마치고 이제 세일즈맨의 죽음이라는 책을 선택하여 시험을 봤다. 통과 후 쓰는 독후감이다보니 후련하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가장 얇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짧은 내용 속에 많은 것이 담겨져있다. 배경은 미국 대공황 시기이다. 아메리칸 드림이 깨지는 순간을 잘 묘사해냈다. 이 책의 저자인 아서 밀러는 자신의 삼촌을 모티브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삼촌과 이 책의 주인공인 윌리는 많이 닮았다. 미국은 공급이 넘치고 수요가 따라가지 못할 때 세일즈맨이라는 직업이 히트를 쳤다고 한다. 모두가 풍부한 시기인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하지만 대공황을 맞딱뜨리고 세일즈맨은 물론 모두 무너지고 만다. 그 시대의 한 가정의 세일즈맨이라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가 무너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가족간의 충돌, 이웃 친구간의 충돌 등 일반 시민들이 겪을 가능성이 있는 소재가 나타난다. 주인공 윌리는 너무 힘든 상황을 겪을 때마다 과거를 회상하는데 주로 아들들과 좋은 추억들을 떠올리며 그 회상 속으로 빠져든다. 윌리는 자신의 아들들은 굉장히 대단하다고 믿고 좋은 측면만 바라보는 아버지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아들들이 되어버리고 만다. 첫째인 비프는 미식축구 선수로 고등학교 때부터 멋진 활약을 하지만 아버지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좌절한 뒤 모든 것을 포기한다. 3개의 좋은 대학에서 스카웃 제의를 했지만 비프는 수학 낙제를 지우지 못하고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다. 둘째인 해피는 여자를 좋아하는 바람둥이로 나온다. 해피는 책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지만 비프와 윌리 사이에서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윌리의 아내인 린다는 헌신적인 아내이다. 남편이 기죽을까봐 수입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자식들에게 아버지를 좀 도와달라고 한다. 마지막에도 윌리의 묘 앞에서 독백하는 장면에서 윌리를 ...

#6 <대학.중용>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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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저자 : 주희 출판사 : 홍익 출판사 학교 고전 독서 인증제 덕분에 책 4권을 더 읽고 시험을 봐야한다. 평가 도서 목록 중 대학.중용을 골랐고 한 번 읽은 뒤 정리하고자 한다. 독서 동기가 참 별로지만 좋은 책을 골랐으니 열심히 읽었다. 그렇다고 평가 도서 목록이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모두 걸작이고 고전이다. 하지만 책에 대한 시험을 본다는 제도가 참 아이러니하다. 좋은 책들을 읽게 하고픈 학교 입장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나은 차선책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책에 대한 내용 정리를 해야겠다. 크게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 및 구성, 대학, 중용으로 나뉜다. 개요 첫번째 부분인 개요는 대학,중용이라는 책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한다. 어떻게 대학.중용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는가? 수당대에서 불교가 크게 번성하자 유가측에서 불교를 비판할 이론을 마련하고자 고심하면서부터라고한다. 저술된 시기는 여러 시각이 존재한다. 첫째는 진나라 말에서 한나라 초에 저술된 것으로 본다. 두번째는 공자 이후 맹자 이전의 시기에 저술되었다는 견해이다. 마지막으로 현대 중국의 사상가인 서복관은 오륜이 논어에서는 한꺼번에 거론되지 않았는데 중용과 맹자에서는 모두 한꺼번에 언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맹자는 오륜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지만 중용에서는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 의거하여 논어와 맹자 사이에 중용이 저술되었다고 본다. 저자는 누구인가? 대학은 증자가 저술하고 중용을 자사가 저술한 것으로 본다. 대학.중용이 사상사에서 부각된 배경은? 대학에서 개인의 수양으로부터 가족 국가로 확대되어 가는 도덕 실천의 체계는 유학자들에게 불교를 비판할 수 있는 논거를 제시했고 중용에서 제시하고 있는 중화의 도는 유가의 도를 지지하는 도로 판단했다. 사서체제를 완성시킨 주희는 사서를 읽을 때 대학.논어.맹자.중용의 순서로 읽으라고 권한다. 중용은 도덕의 보편성과 필연성을 보장...

#5 <신곡>을 읽으며.. (연옥 & 천국)

이제 연옥으로 들어선다. 연옥을 지키는 자유의 상징인 카토 노인이 일행을 맞이한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의 얼굴을  이슬로 씻어주고 겸손의 상징인 갈대를 단테의 허리에 메어준다. 연옥은 의지가 가장 중요한 곳이다. 의지는 산을 오르고 오르면서 죄를 씻고 마침내 빛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이다. 연옥의 입구에는 2개의 비탈이 단테를 기다린다. 첫번째 비탈은 교회를 능멸하다가 죽을 때 회개하고 뉘우친 자들이 죄를 저지린 시간의 30배의 기간을 머무르는 곳이다. 두번째 비탈은 게으른 나머지 회개를 미루던 영혼들이 그 미룬 횟수만큼 하늘을 도는 동안 머무르는 곳이다. 열망을 담아내는 기도, 특히 남이 해주는 기도는 죄를 씻는 데 가장 중요하다. 연옥의 문에 다다른 단테에게 천사가 P자 7개를 이마에 새겨준다. 첫번째 고리에는 오만의 죄를 지은 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두번째 고리에는 시기와 질투의 죄를 지은 자들이 고통받고 있다. 세번째 고리에는 쉽게 분노한 자들이 있다. 네번째 고리에는 태만한 자들이 한순간도 쉬지 않고 달리고 있다. 다섯번째 고리에는 인색한 자들과 낭비한 자들이 울고 있다. 여섯번째 고리에는 음식을 탐한 자들이 갈증과 허기에 괴로워하고 있다. 일곱번째 고리에는 애욕의 죄를 지은 자들이 죄를 씻고 있다. 이렇게 산을 오르면서 단테의 이마에 새겨진 P가 사라진다. 죄의 기억을 지우는 힘을 지닌 레테 강과 선행의 기억을 회복시키는 에우노에 강에 몸을 적시면서 단테는 순수한 존재로 다시 살아나 천국으로 올라간다. 이곳에서 길잡이 베르길리우스의 역할을 다한다. 베아트리체가 나타나 천국으로 인도한다. 인도하는 과정에서 논다니를 만나는데 논다니의 금술잔은 현실세계의 타락한 교황을 보여준다. 연옥은 정죄와 희망의 왕국이다. 영혼들이 쉼 없이 기도하며 산을 오르며 정죄한다. 여섯번째 고리에서 거꾸로 자라는 나무가 하는 말 중 "인류의 첫 시대는 황금처럼 아름다웠어. 배고픔은 도토리를 맛있게 했고 목마름은 어느 냇물에서...

#5 <신곡>을 읽으며..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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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저자 : 단테 알리기에리 출판사 : 서해문집  단테의 신곡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인페르노와 다빈치 코드에 나왔었는데 그냥 지옥에 대한 얘기구나 싶었다. 마침 학교의 고전 독서 인증제의 평가 도서에 신곡이  있는 것을 알고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알라딘 중고서점에 찾아봤더니 있는 것을 보고 운명인가 싶었다. 하지만 무교인 나에겐 큰 감명을 받기 쉽지 않았다. 단지 소설로서 상세한 묘사에 놀랐다. 그리스도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고 지옥, 연옥, 천국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그리스도에 대한 얘기는 그 전에 읽은 책인 처음 읽는 로마사에서 짧게 읽은 적 있다. 그리스도가 신은 단지 자신들이 믿고 있는 하나의 신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여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읽은 적이 있는데 여러 종교를 인정하는 나라에서 교육 받는 나로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단테가 정말 사후세계를 보고 온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묘사가 섬세하고 자세하다. 그 묘사는 그림을 통해 더욱 자세해진다. 지옥에 들어서기에 앞서 단테는 어두운 숲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어두운 숲에서 표범, 사자, 암늑대를 만난다, 세 마리의 야수는 각각 인간의 야심과 탐욕, 오만을 뜻한다. 단테는 목숨을 잃는구나 싶을 때 아이네이스의 저자인 베르길리우스가 나타나 도와준다. 베르길리우스는 베아트리체가 자신을 불러 단테를 구원해달라고 청했다고 한다. 여기서 베아트리체는 현존 인물이었는데 단테가 사랑하는 인물이었다가 소설 신곡에서 사랑의 신으로 재탄생한다. 이제 지옥의 문에 들어선다. 지옥에 들어서자 망령을 배로 실어나르는 카론을 만나 스틱스 강을 건넌다. 강을 건너 첫번째 고리에 들어섰다. 이 고리에는 아무런 죄도 짓지 않았지만 세례를 받지 못한 망령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이들이 사는 곳을 림보라고 한다. 두번째 고리로 내려...

#4 <안나 카레니나 (하)>를 읽으며..

드디어 안나 카레니나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마지막 독후감이다. 1.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가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며 하는 말이다. "나는 도저히 아이들을 내 힘만으로 양육하 수 없으니까 결국에 가서는 스스로를 낮추고 다른 사람의 힘이라도 빌 수 밖에 없을 거다. 가장 좋은 경우라 할지라도 다만 아이들이 불량배가 되지 않는 정도에 불과하다. 내가 바랄 수 있는 것은 뭐 그런 정도의 것일 분이다." 위 글을 보고 지친 부모의 마음을 느꼈다. 양육이라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와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부모님은 너무 아이들을 몰아부치는 것 같다. 오늘 봉사하는데 초등학생이 이번 앱 만들기 수업 뒤에 수학 학원을 간다는 말을 들었다. 나 때만 해도 중학교부터 다들 학원 다녔던 거 같은데 애들이 한편으로 안쓰러워 보였다. 2. 레빈이 결혼을 하면서 바뀐 성격에 대해 쓴 글이다. "레빈은 결혼한 이후 사람이 완전히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참을성이 대단히 강해져서, 어째서 그렇게 되어버렸는지 납득이 가지 않을 때에도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어리너저러니하고 판단을 내릴 수 없고, 틀림없이 그렇게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겠지 하고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되도록 화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사람들이 결혼하면 다들 변한다고 한다. 진짜 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들의 성격이 둥글게 변한다고 해야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모든 세상사가 아름다워 보여서 그런가보다.. 3. 안나의 아들인 세료자가 시간이 지나 엄마에 대한 질문에 힘들어하는 장면이다. " "제발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세요!" 소년은 이제 가정 교사에 대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 말하고 있었다." 안나의 오빠인 오블론스키는 세료자에게 엄마를 알고 있냐고 묻자 세료자는 모른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 울고 만다. 가족에 대한 불편...

#4 <안나 카레니나 (상)>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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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저자 : 레프 톨스토이 출판사 : 범우사 아.. 약 3달간 이 책을 읽었다.. 중고서점에서 값 싸게 사서 좋아했지만 책 읽는 동안 많은 쪽수에 놀랐다. 많은 분량만큼 감명받은 부분 또한 많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많은 교훈을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못 찾은 부분도 많을 것이다. 다시 읽고 싶지만 엄두가 안난다. 오늘은 <안나 카레니나 (상)>까지만 하고 (하)는 다음에 써야겠다. 1. 우선 처음 생각나는 구절은 역시 첫 구절이다. 이 소설의 첫 구절은 이렇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이 첫 구절이 1100쪽이라는 분량을 요약한 한 문장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다. 잘되는 집안은 다들 비슷하게 근심이 없고 건강하며 화목하지만, 안 되는 집안은 애정이든 금전이든 자녀든 천차만별의 이유로 불행해진다는 말이다.  2.  2달 전의 나는 300쪽동안 감명받은 구절이 없었나보다.. 졸면서 읽은건지 동감하지 못한 건지 기억은 안난다. 여하튼 314쪽에 콘스탄틴 레빈에 대한 구절이 동감이 갔었다. "레빈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의해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말이란 그가 눈으로 본 것으로부터 그 아름다움을 빼앗는 것이었다." 이 구절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선 말이 너무 와닿았다. 말로 생각하는 동안 눈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을 빼앗는다라는 표현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일깨워준 느낌이다. 반면 나는 오히려 눈으로 본 것을 말로서 표현하는 시인에 의해 일깨움을 느낀 적이 있다. 아름다움을 즐기는 그 순간에 집중하자라는 느낌이 좋았다. 3.  갑자기 300쪽부터 밑줄 친 부분이 많다.  300쪽 이후에 레빈에 대한 글이 많이 때문인 것 같다. 또한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이 레빈을...

#3 <책은 도끼다>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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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저자 : 박웅현 출판사 : 북하우스  이 책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쓴 것 같은데 안 써서 이제야 와서 쓴다.. 알고 보니 담론에 대해 글을 쓰면서 잠깐 나왔다. 이 책은 2번째 읽고 있다. 다시 읽고 있지만 다시 한 번 놀라면서 읽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잠 자기 전 샤오미 라이트를 켜고 꼬박 꼬박 읽는다. 오후에는 <안나 카레니나>를 읽고 <책은 도끼다>를 서브로 다시 한번 읽는 셈이다. 안나 카레니나도 책은 도끼다 에서 소개를 받아 읽은 책이다. 책은 도끼다는 사실 다른 여러 책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이유 때문에 여자 친구가 읽기 싫어한다. 내가 이 책의 장점을 잘 설명하지 못 한 것 같다. 가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을 만난다. 수학 선생님은 독서 모임을 틈틈이 갖는다고 했다. 독서에 대해 얘기하다가 선생님께서 인문학이라는 것은 "저자의 생각을 배우는 것이다." 라는 말이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말을 듣고 생각난 책이 <책은 도끼다>였다. 기본적으로 이 책의 표면적인 의도는 저자의 틀을 도끼로 깬 책을 소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저의는 그 책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경험으로 얻는 깨달음이다. 결코 그냥 책을 소개하는 책이 아님을 여자친구한테 소개해주고 싶었지만, 이 또한 경험일 거라는 생각에 넘어갔다. 이 책에 대한 느낌을 객관적으로 생각해봤다. 확실히 사람은 자신의 환경과 성향에 따라 느낀 점이 다른 것 같다. 굳이 비교해보진 않았지만 난 폴 세잔의 말이 굉장히 와 닿았다. "나는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할 것이다"     -폴 세잔- 후기 인상파의 거장 폴 세잔이 한 말이다. 이 말을 할 때 당시 그림 좀 그린다는 사람들은 파리의 몽 마르뜨에 앉아서 다른 화가들과 담론을 하며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폴 세잔은 프랑스 남부인 엑상 프로방스로 내려가면서 저 말을 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2 <칼의 노래>를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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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저자 : 김훈 출판사 : 생각의 나무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칼의 노래의 첫 마디이다. 전쟁 중 피난 간 백성들이 버린 섬에 시간이 지나 꽃은 여전히 피어있다는 것 같다. 문장 하나가 책 한 권을 함축하고 있다. 저번에 읽은 담론과 비슷하게 문장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단순하다. 임금 선조의 여린 마음씨와 무능한 조정 그리고 그 사이에서 왜군과 힘들게 싸우고 있는 이순신 장군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궁금해서 책에 대해 네이버에 쳐봤는데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나 영국 발라드 제독이 이순신 장군과 영국의 영웅 넬슨 제독과 견주어 평가했고 일본 도고 제독 또한 이순신 장군에 비하면 자신은 부사관도 못했을 것이다라는 평가를 보고 위대함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감명 받았던 부분을 적어야겠다. 이순신 장군의 부하 송여종이 적군과 싸우고 돌아와서 포로로 잡혀온 적군을 자신이 모두 죽이고 싶다고 이순신의 허락을 맡는 부분이다. 하지만 포로는 왜군에게 포로로 잡혀간 조선 백성이었다. 송여종이 자신의 부하를 죽인 조선 백성을 죽이겠다고 하자 베어져야 할 자는 너다라는 말을 한다. 또한 이순신 장군 자신 또한 베어져야한다고 한다. 백성을 온전히 지켰더라면 , 어찌 백성이 너에게 총을 쏘았겠느냐고 하자 송여종은 외면하고 다음 날 포로를 죽이지 않았다. 멋있는 리더십이다. 적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이 정도로만 해야겠다.

#1 <담론>을 읽으며..(3)

이제 1부를 모두 다 읽고 2부를 읽고 있다. 저자의 말씀으로는 2부가 1부보다 더 쉽다고 했는데 내용이 더 깊다. 2부에는 쓰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다. 2부의 80페이지 가량 읽었지만 감동한 부분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그래도 최대한으로 추려서 적어야봐야겠다.  P.219 쪽에 청구회 추억 후기부분이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음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모든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를 만나는 곳은 언제나 현재의 길목이기 때문이며, 과거의 현재에 대한 위력은 현재가 재구성하는 과거의 의미에 의하여 제한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구나 추억은 옛친구의 변한 얼굴처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이 추억의 생환이란 사실을 훨씬 나중에야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 생략  ........... 그러나 우리는 추억에 연연해하지 말아야합니다. 추억은 화석 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단히 성장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언제나 새로운 만남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거의 대부분을 썼다. 참 멋있는 문구이다. 사실 나는 추억에 대해 별로 얘기할 거리가 없다. 기억력이 안좋아서 그런지 여행이나 좋은 기억들을 모두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최근에 "내일로" 기차 여행도 순천의 자전거 여행과 패러글라이딩의 메스꺼움과 게스트 하우스 밖에 기억이 안난다. 올해 초에 갔던 유럽은 정말 한참 더듬어야 기억이 난다.  위 문구 중에도 마지막 부분인 "언제나 새로운 만남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가 가장 감명 깊었다. 과거의 '나'가 느꼈던 추억, 현재의 '나'가 느끼는 추억과 미래의 '나'가 느낄 추억이 모두 다를 것이다. "내일로" 여행 중 제일 좋았던 순천 자전거 여행이 미래에 어떻게 다가 올지 기대된다.  P.251 쪽에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차이에 대한 부분이다. ...

#1 <담론>을 읽으며...(2)

1부까지 읽으며 공자,노자,맹자 등 중국 철학자들의 얘기를 주로 읽었다. 저자가 추천한 3권 논어 , 자본론 , 노자를 꼭 읽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또한 계속 읽어나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문장이 간결하고 섬세하며 정확하다. 이 책에서 배워야 할 것이 인문과 됨됨이 뿐 아니라 문장력도 배우고 싶다. 이제 감명 받았던 부분을 좀 써내보려고 한다. P.148쪽 장자의 반기계론에서 외모가 아닌 자기 정체성을 중시해야한다는 내용이 있다. 사람의 정체성은 노동에서 비롯된다. 이 내용에 굉장히 동감했다. 칸트의 행복 3대 원칙에도 "열심히 일 할 것"이라는 것이 첫번째 원칙이다. 부모님이 일을 안하시면 불안하고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 엄마한테도 일 그만하고 여행 좀 다니시라고 말씀드린다. 연세도 많이 있으시니 형한테 맡기고 좀 쉬셔도 될텐데 이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엇다. 하지만 이번 달에 처음으로 싱가폴에 갔을 때 외국에서 처음 해보시는 것들이 많아 괜히 죄송했다. 부모님들이 해놓은 것들을 나만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장자의 반기계론에서 나는 부모님의 노동에 대한 불가피성을 생각했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보면 전혀 다른 얘기일 수 있지만 한 부분만 보면 내가 느낌 감성이니 뭐 틀리면 어떤가. P.168쪽 묵자의 일화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 "묵자가 여각에서 비를 피하려 했지만 여각 무지기가 들여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쟁으로 공을 세운 사람은 세상이 알아주지만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알아주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읽고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정보보호학과 재학생으로서 보안에 대한 뉴스나 글들을 자주 접한다. 해커나 프로그래머들은 굉장히 능력을 알아주지만 보안 전문가에 대한 능력은 일반 사람들이 접하기 힘들다. 그래서인지 보안 전문가들의 근무 환경 또한 열악하다. 뚫리면 욕 먹고 잘해도 티가 안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커들은 잘하면 해킹을...

#1 <담론>을 읽으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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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저자 : 신영복 출판사 : 돌베개 신영복 교수님이 쓰신 "담론"을 읽고 있는 중이다. 아직 초반부지만 느끼는 바가 많다. 느끼는 바를 글로 좀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시를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박웅현 저자인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었을 때도 잠시나마 시를 많이 읽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저자인 헤르만 헤세가 쓴 시집도 샀었다. 그 시집을 처음에 너무 많이 읽어 조금만 읽어야지 했다가 점점 안읽게 되버렸다. "책은 도끼다"에 나온 시 중에 제일 좋아하는 시이고 "담론"에 언급되면서 재고하게 된 시를 남기고 싶다. 안도현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수록 시- 정말 보는 시각에 따라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간장 게장을 보면서 군침을 삼키며 껍질에 밥 비벼 먹으면 맛있겠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안도현 시인은 꽃게를 한 꽃게 가족의 엄마로 대입시켜 죽으면서 아이를 안심시키는 상황으로 생각했다.  요즘에 읽은 책들 보면 "관점"에 대한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박용후 저자의 "관점을 디자인하라" 박웅현 저자의 "책은 도끼다" 지금 읽고 있는 신영복 교수님의 "담론" 세 책 모두 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