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안나 카레니나 (상)>를 읽으며..

안나카레니나 (하)

책 정보

저자 : 레프 톨스토이
출판사 : 범우사

아.. 약 3달간 이 책을 읽었다..
중고서점에서 값 싸게 사서 좋아했지만 책 읽는 동안 많은 쪽수에 놀랐다.
많은 분량만큼 감명받은 부분 또한 많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많은 교훈을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못 찾은 부분도 많을 것이다.
다시 읽고 싶지만 엄두가 안난다.
오늘은 <안나 카레니나 (상)>까지만 하고 (하)는 다음에 써야겠다.

1.
우선 처음 생각나는 구절은 역시 첫 구절이다.
이 소설의 첫 구절은 이렇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이 첫 구절이 1100쪽이라는 분량을 요약한 한 문장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다. 잘되는 집안은 다들 비슷하게 근심이 없고 건강하며 화목하지만, 안 되는 집안은 애정이든 금전이든 자녀든 천차만별의 이유로 불행해진다는 말이다. 

2. 
2달 전의 나는 300쪽동안 감명받은 구절이 없었나보다..
졸면서 읽은건지 동감하지 못한 건지 기억은 안난다.
여하튼 314쪽에 콘스탄틴 레빈에 대한 구절이 동감이 갔었다.

"레빈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의해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말이란 그가 눈으로 본 것으로부터 그 아름다움을 빼앗는 것이었다."

이 구절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우선 말이 너무 와닿았다. 말로 생각하는 동안 눈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간을 빼앗는다라는 표현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일깨워준 느낌이다.
반면 나는 오히려 눈으로 본 것을 말로서 표현하는 시인에 의해 일깨움을 느낀 적이 있다.
아름다움을 즐기는 그 순간에 집중하자라는 느낌이 좋았다.

3. 
갑자기 300쪽부터 밑줄 친 부분이 많다. 
300쪽 이후에 레빈에 대한 글이 많이 때문인 것 같다. 또한 톨스토이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이 레빈을 통해 얘기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구절은 레빈이 자신의 형인 세르게이 이바노비치에게 흥분하며 얘기하는 구절이다.

"내 이해에 관련된 권리는 언제나 전력을 다해 지킬 것이라는 걸 얘기하고 싶은 거에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이 구절을 그저 레빈의 말이라는 것만 인지하고 넘어갈 것 같다.
나는 내 이해에 관련된 권리를 전력을 다해 지키지 않고
그냥 둥글게 살자라는 마음 가짐 때문에 이 구절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나 싶다.
이해라는 것이 이득과 손해를 따지는 것인데  나는 손해를 봐도 다음에 이득이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때문에 손해에 대해 큰 실망감이나 허황감을 느끼지 않는다.

4. 
341쪽에 스테판 아르카지치의 아내인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가 자식들과 시골로 내려가 생활하는 것에 대해 쓰여진 구절이다.

" 기분이 나쁠 때에는 그녀는 다만 슬픔만을, 다만 모래만을 보고 있었으나, 기분이 좋을 때에는 기쁨만을, 오직 금만을 보게 되는 것이었다."

기분에 따라 생각과 감정이 다르다라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기분이 나쁘면 모든 생각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기분이 좋으면 긍정적으로 변한다.
그럼 기분이 늘 좋다면 늘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일까?
여기서 이 책의 첫 구절이 생각났다. 위 구절을 첫 구절에 대입해보면,

" 행복한 기분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기분은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5. 
4번 바로 다음 쪽에 또 감명받은 구절이 있었다. 
잘 보니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와 레빈이 나랑 잘 맞나보다.
이 장면은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가 시골에서 아이들과 교회에 나가러 준비하는 장면이다.

" 이 아름다움은 이전에 그녀가 무도회 같은 곳에서 아름답기를 바랐던 것과 같은 그러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지금 목적에 알맞은 아름다움이었다."

이 구절 중 "지금 목적에 알맞은 아름다움"이라는 어절이 신선했다.
그래서 결혼식에 청바지와 티를 입고가면 안되는 것처럼 알맞은 옷이 있고 그에 따른 알맞은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6.
다음 장면은 키치가 좋아하던 브론스키를 안나에게 빼앗기고 유럽으로 요양을 다녀온 뒤
레빈과 스치는 장면이다. 그 때 레빈의 생각을 쓴 문장이다.

" 이 불면의 하룻밤 동안 그의 마음을 동요시키고 있던 온갖 계획이며 그가 품고 있던 온갖 결의, 이러한 모든 것들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만 보인다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는 요즘은 저렇게까지 사랑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는 사랑도 사치라는 말도 오고 갈 정도이니
조선 시대의 양반이 부러울 따름이다.

7.
451쪽에 레빈이 농업 개혁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이다.

" 다만 자신의 목적을 향해 곧장 전진해야한다. 그러면 나는 반드시 내 목적을 이루게 될것이다. ~ .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농민의 생활이 근복적으로 개혁되지 않으면 안된다. 빈곤 대신에 만인의 부와 만족이 있어야하고 , 적의 대신에 이해의 조화와 일치가 이룩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해서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인 것이다."

레빈은 러시아 농업 시스템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만의 혁명을 생각한다.
러시아 농민들은 빈곤에 헐떡이며 살고 있고 지주들은 배불리 살고 있는 상황을 옳지 않다고 여긴 것이다. 
기계를 사들여 생산성을 높이고 농민 교육에 힘써 교육 수준을 높이는 혁명을 톨스토이는 생각했을 것이다.

8. 
470쪽에 브론스키와 안나의 불행의 씨앗이 피어나오는 장면이다.

"그는 꽃의 아름다움에 끌려 그만 그것을 따서 쓸모없게 만들어놓고는 시든 꽃에서 이전의 아름다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사람과 같은 심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남자들은 대부분 느끼는 감정이 아닌가 싶다.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저 시기에 권태기가 오고 대부분의 연인들은 깨지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100일 밖에 안간다고 한다. 
사랑을 불러 일으키는 호르몬이 그 뒤로는 분비되지 않는 것을 보면 생물학적으로 보면 사랑은 100일까지 이다. 
그 뒤로는 정의 내릴 수 있는 나의 경험이 부족하다...


나머지 (하)는 다음에 할 것을 기약하며 여기까지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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