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안나 카레니나 (하)>를 읽으며..

드디어 안나 카레니나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마지막 독후감이다.

1.
다리야 알렉산드로브나가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며 하는 말이다.

"나는 도저히 아이들을 내 힘만으로 양육하 수 없으니까 결국에 가서는 스스로를 낮추고 다른 사람의 힘이라도 빌 수 밖에 없을 거다. 가장 좋은 경우라 할지라도 다만 아이들이 불량배가 되지 않는 정도에 불과하다. 내가 바랄 수 있는 것은 뭐 그런 정도의 것일 분이다."

위 글을 보고 지친 부모의 마음을 느꼈다. 양육이라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와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부모님은 너무 아이들을 몰아부치는 것 같다. 오늘 봉사하는데 초등학생이 이번 앱 만들기 수업 뒤에 수학 학원을 간다는 말을 들었다. 나 때만 해도 중학교부터 다들 학원 다녔던 거 같은데 애들이 한편으로 안쓰러워 보였다.


2.
레빈이 결혼을 하면서 바뀐 성격에 대해 쓴 글이다.

"레빈은 결혼한 이후 사람이 완전히 변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참을성이 대단히 강해져서, 어째서 그렇게 되어버렸는지 납득이 가지 않을 때에도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니까 어리너저러니하고 판단을 내릴 수 없고, 틀림없이 그렇게 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겠지 하고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되도록 화를 내지 않으려고 했다."

사람들이 결혼하면 다들 변한다고 한다. 진짜 변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유를 모르겠다.
사람들의 성격이 둥글게 변한다고 해야하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모든 세상사가 아름다워 보여서 그런가보다..


3.
안나의 아들인 세료자가 시간이 지나 엄마에 대한 질문에 힘들어하는 장면이다.

" "제발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세요!" 소년은 이제 가정 교사에 대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 말하고 있었다."

안나의 오빠인 오블론스키는 세료자에게 엄마를 알고 있냐고 묻자 세료자는 모른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 울고 만다. 가족에 대한 불편한 질문은 늘 사람을 힘들게 한다.


4.
작가가 부부 생활에 대해 쓴 글이다.

"가정 생활에 있어서 뭔가 실행하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의 완전한 결렬이라든지 혹인 애정에 뿌리박은 의경의 일치가 절대로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부부 관계가 모호하고 그것이 이것도 저것도 아닐 경우에는 무슨 일도 실행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글이 안나 카레니나라는 책이 인생의 교훈들의 나열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교훈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다. 이 역시 아직 결혼을 해보지 않아서 많은 공감은 못하지만 나중을 위해 새겨놓아야 겠다.


5.
마지막으로 안나가 열차 플랫폼에서 자살을 비유적으로 쓴 글이다.

"안나에게 불안과 기만과 비애와 사악으로 가득 찬 책을 읽게 해주던 한 자루의 촛불이 어느 때보다도 더욱더 밝게 타올라 지금까지 어둠 속에 싸여 있던 모든 것을 비추어 주는가 싶더니 어느 틈에 파지직파지직 소리를 내면서 어두워지다가 이윽고 영원히 꺼져버리고 말았다."

안나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작가의 책에 대한 생각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죽음에 대한 비유가 역시 멋있다. 옛날 애니메이션에서 죽음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많이 본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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