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론>을 읽으며..(3)

이제 1부를 모두 다 읽고 2부를 읽고 있다.
저자의 말씀으로는 2부가 1부보다 더 쉽다고 했는데 내용이 더 깊다.
2부에는 쓰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다.
2부의 80페이지 가량 읽었지만 감동한 부분이 한 두 곳이 아니다.
그래도 최대한으로 추려서 적어야봐야겠다.

 P.219 쪽에 청구회 추억 후기부분이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음은 물론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모든 추억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를 만나는 곳은 언제나 현재의 길목이기 때문이며, 과거의 현재에 대한 위력은 현재가 재구성하는 과거의 의미에 의하여 제한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구나 추억은 옛친구의 변한 얼굴처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이 추억의 생환이란 사실을 훨씬 나중에야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 생략  ........... 그러나 우리는 추억에 연연해하지 말아야합니다. 추억은 화석 같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단히 성장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언제나 새로운 만남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쓰다보니 거의 대부분을 썼다. 참 멋있는 문구이다. 사실 나는 추억에 대해 별로 얘기할 거리가 없다. 기억력이 안좋아서 그런지 여행이나 좋은 기억들을 모두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최근에 "내일로" 기차 여행도 순천의 자전거 여행과 패러글라이딩의 메스꺼움과 게스트 하우스 밖에 기억이 안난다. 올해 초에 갔던 유럽은 정말 한참 더듬어야 기억이 난다.
 위 문구 중에도 마지막 부분인 "언제나 새로운 만남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가 가장 감명 깊었다. 과거의 '나'가 느꼈던 추억, 현재의 '나'가 느끼는 추억과 미래의 '나'가 느낄 추억이 모두 다를 것이다. "내일로" 여행 중 제일 좋았던 순천 자전거 여행이 미래에 어떻게 다가 올지 기대된다.

 P.251 쪽에 주인공과 엑스트라의 차이에 대한 부분이다. "엑스트라와 주인공의 차이는 외모의 차이가 아닙니다. 엑스트라와 주인공의 결정적인 차니는 주인공은 죽을 때 말을 많이 하고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엑스트라는 금방 죽습니다. 주인공에게는 친구도 있고,애인도 있고, 가족도 있습니다. 죽을 때 그 사람들에게 말을 남깁니다. 엑스트라에게는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든지 주인공의 자리에 앉히면 빛이 납니다.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은 전과자였습니다. 내가 만난 재소자들 중 하나입니다. 빅토르 위고가 소설의 주인공 자리에 앉혔기 때문에 창조된 사람입니다.내가 징역살이 하면서 터득한 인간학이 있다면 모든 사람을 주인공의 자리에 앉히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인생사를 경청하는 것을 최고의 '독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환경에서 자라 인생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인 것 같다. 누구든지 주인공의 자리에 앉히면 빛이 난다는 문장이 참 와닿는다. 영화에서 보는 화려한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소소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주인공도 빛을 바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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