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대학.중용>을 읽으며..
책 정보
저자 : 주희
출판사 : 홍익 출판사
학교 고전 독서 인증제 덕분에 책 4권을 더 읽고 시험을 봐야한다.
평가 도서 목록 중 대학.중용을 골랐고 한 번 읽은 뒤 정리하고자 한다.
독서 동기가 참 별로지만 좋은 책을 골랐으니 열심히 읽었다.
그렇다고 평가 도서 목록이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모두 걸작이고 고전이다.
하지만 책에 대한 시험을 본다는 제도가 참 아이러니하다.
좋은 책들을 읽게 하고픈 학교 입장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나은 차선책이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책에 대한 내용 정리를 해야겠다.
크게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 및 구성, 대학, 중용으로 나뉜다.
개요
첫번째 부분인 개요는 대학,중용이라는 책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한다.어떻게 대학.중용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는가?
수당대에서 불교가 크게 번성하자 유가측에서 불교를 비판할 이론을 마련하고자 고심하면서부터라고한다.
저술된 시기는 여러 시각이 존재한다.
첫째는 진나라 말에서 한나라 초에 저술된 것으로 본다.
두번째는 공자 이후 맹자 이전의 시기에 저술되었다는 견해이다.
마지막으로 현대 중국의 사상가인 서복관은 오륜이 논어에서는 한꺼번에 거론되지 않았는데 중용과 맹자에서는 모두 한꺼번에 언급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맹자는 오륜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지만 중용에서는 정치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 의거하여 논어와 맹자 사이에 중용이 저술되었다고 본다.
저자는 누구인가?
대학은 증자가 저술하고 중용을 자사가 저술한 것으로 본다.
대학.중용이 사상사에서 부각된 배경은?
대학에서 개인의 수양으로부터 가족 국가로 확대되어 가는 도덕 실천의 체계는 유학자들에게 불교를 비판할 수 있는 논거를 제시했고 중용에서 제시하고 있는 중화의 도는 유가의 도를 지지하는 도로 판단했다.
사서체제를 완성시킨 주희는 사서를 읽을 때 대학.논어.맹자.중용의 순서로 읽으라고 권한다.
중용은 도덕의 보편성과 필연성을 보장해 주는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책
대학은 마음과 의지를 중심으로 하여 도덕과 지성을 하나의 영역으로 묶어 놓은 책
- 대학 -
주희는 대학에서 제일 처음 해야 할 공부가 '사물을 탐구하여 자신의 앎을 확장시킨다.'라고 한다.하지만 왕수인은 직물치지를 해도 깨달음을 얻지 못하자 자신의 독자적인 사상을 전개시켜 그 결과 주자학과는 다른 양명학을 개창하게 된다.
정약용은 주자학이나 양명학에 의해 재해석된 대학이 아닌 대학 저술 당시의 대학의 면모를 드러내야야 한다고 한다.
위 3명은 대학의 기본적인 내용인 삼강령 팔조목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하게 된다.
삼강령은
밝은 덕을 밝힌다.
백성을 새롭게 한다.
지극한 선에 머문다.
팔조목은
사물을 탐구한다.
앎을 확장한다.
의지를 성실히 한다.
마음을 바르게 한다.
몸을 닦는다.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
나라를 다스린다.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
삼강령에 대한 이해에서 논란을 가져온
첫부분은 밝은 덕을 밝힌다에서 밝은 덕이고,
두번째 부분은 주희가 원본에 친이라고 쓰여 있는 글자가 잘못되었다면서 신으로 바꾼 문제,
세번째 부분은 지선의 의미를 통해 삼강령의 상호 관계를 밝히는 문제이다.
1. 주희나 왕수인은 밝은 덕에 대한 접근 방식을 동일하다. 하지만 정약용은 명덕을 밝히는 것을 격물치지 공부나 성의정심 공부와 연결시키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미루어서 헤아려 보는 혈구의 도와 연관시킨다.
주희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기 위한 공부방법으로 팔조목 중 격물치지와 성의정심을 주된 테마로 삼는다. 개별사물에 부여되어 있는 이치를 탐구하여 앎을 확장하여 이치에 대한 탐구로 얻어진 지식이 다시금 인간수양의 토대가 된다는 이유로 격물치지 공부와 성의정심 공부를 두 단계의 공부로 본다.
하지만 왕수인은 격물치지 공부는 성의정심 공부 안에 포함된다고 본다. 즉, 인간의 의지를 성실하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함으로써 격물치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였다.
2. 친민을 신민으로 바꾸어야 하는가?
주희는 친민이 아닌 신민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한다.
왕수인은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정약용은 두 입장 모두 타당하다고 본다.
3. '지극한 선에 머문다'에 대하여
주희의 지극한 선에 머문다는 모든 만물에 있는 이치를 탐구하여 축적하고 자신을 잘 배양함으로써 깨달음을 통하여 하나로 관통하는 진리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왕수인은 기본 입장대로 격물치지는 성의정심에 포함된다는 입장이다.
즉, 격물치지를 강조하면서 별도로 보망장을 둔 주희의 의도나 이에 반대하면서 보망장을 둘 필요없이 고본대학을 중시하는 왕수인의 입장이다.
정약용은 두 사람의 대학관을 비판하면서 대학의 원래 의미를 찾는다.
- 중용 -
중용의 전체적인 의미를 크게 세 측면으로 나누어서 설명해보겠다.1. 천인합일의 도 : 중용과 중화
유학자들은 예로부터 인간의 행위근거를 자연에서 도출했다. 따라서 이상경계를 체득한 사람은 바로 자연의 원리에 따라서 그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나면서 아는 사람 즉, 성인이다. 그리고 배워서 아는 사람을 군자라고 한다.
중용의 의미는 무엇일까?
주희는 중은 치우치거나 기댐이 없으며 지나치거나 부족함이 없는 것이고, 용은 평상의 의미로서 본분에 의거하여 괴이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였다.
중용은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해 준 본성을 얼마나 잘 지켜나가고 보존할 것인가가 하늘의 원리를 실천하는 관건이 된다.
즉, 중용의 도란 인가사에서 인간이 따라야하는 행위원칙으로서의 예의를 의미한다. 따라서 때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시중의 도는 중용의 도라고 할 수 있다.
2. 도에 들어가는 문 : 지혜.인자함.용맹
지혜는 앎에 해당하고 인자함은 실천에 해당하며 용맹은 앎과 실천을 실현시킬 수 있는 덕목이다.
3.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 : '성실함', '성실히 함'
중용에서 성실함은 하늘의 도이고 성실히 함은 사람의 도라고 하여 분리한다.
성실함은 타고나면서 하늘의 도를 그대로 체현하고 있으므로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중도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것이고,
성실히 함은 선한 가치를 붙들고서 그것을 놓치지 않게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공부의 과정을 통해 중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
전 6장 "의지를 성실히 한다"에 관하여의 구절 중"자신의 의지를 성실하게 한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홀로 있을 때 신중하게 행동한다."
소인은 남의 눈을 신경쓰고 혼자 있을 때 불선을 행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자신을 속이지 않고 신중하게 행동한다고 한다.
전 8장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한다"에 관하여의 구절 중
"좋아하는 것에서 그것의 나쁜 점을 알고, 싫어하는 것에서 그것의 좋은 점을 파악하는 사람은 천하에 매우 드물다."
사람은 무릇 좋아하는 것에 대한 단점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단 것도 계속 먹으면 떫고 목이 마르다.
전 10장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한다"에 관하여의 구절 중
"덕은 근본이고 재물은 말단이다."
머리로는 선한 가치라고 이해하나 마음으로는 아직 이해하기 힘들다. 덕을 쌓으면 재물이 따라 올지 의문이다.
"인자한 사람은 재물을 잘 써서 자신을 드러내고 인자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혹사시켜 재물을 드러낸다."
이 구절은 굉장히 와닿았다. 요즘에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인스타그램도 많이 늘고 재벌들의 방자함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 현 시대가 한번쯤은 되새겨봐야할 구절인 듯하다.
중용
제 1장 공자가 전해 준 요체를 자사가 서술하였다의 구절 중
"하늘이 만물에게 부여해 준 것을 '본성'이라고 하고, 자신이 부여받은 본성에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가르침'이라고 한다.
이번 중용에서는 본성과 도가 주요 핵심 단어이다.
제 11장 도에 들어가는 문: 지혜.인자함.용맹함의 구절 중
"삼달덕인 지혜,인자함,용맹이 도에 들어가는 문이라고 설명한다."
지혜, 인자함, 용맹이라는 3가지 덕을 모두 갖춘 자는 도대체 얼마나 될까 궁금할 따름이다.
비즈니스 리더의 요건과 합치한다고 생각한다.
제 13장 도는 그 작용은 방대하지만 그렇게 되는 원인은 매우 심오하다에 관하여의 구절 중
"자신에게 베풀어지기를 바라지 않는 것을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지 말라."
이 구절에사 차이나는 도올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도올 선생이 언급한 말이 떠올랐다.
서양은 자신이 좋아하는 행동을 남에게 하라라고 하고,
동양은 자신이 싫어하는 행동을 남에게도 하지 말라라고 한다.
어느 것이 좋고 옳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동양의 가르침이 나에게 더 와닿는다.
제 14장 군자가 살아가는 방식의 구절 중
"군자는 순리대로 생활하면서 그 결과를 기다린다. 하지만 소인은 위태롭게 행동하면서 요행을 바란다."
이 구절을 보고 나는 아직 소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준비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바라는 좋지 않은 습관이 있다.
제 20장 성실함에 관하여의 구절 중
"천하에 두루 통하는 도는 다섯가지이고, 그것을 행하는 방법은 세가지이다. 즉, 군자,부자,부부,형제,친구간의 사귐, 이 다섯 가지가 천하에 두루 통하는 보편적인 도이다. 그리고 지혜,인자함, 용맹스러움 이 세 가지가 천하에 두루 통하는 보편적인 덕이다. 그러나 이것을 행하게 하는 방법은 한 가지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도는 오륜을 뜻하고 도를 행하기 위한 3가지 덕이 지혜, 용맹, 인자함이다. 그리고 성실함으로써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