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론>을 읽으며...(1)
책 정보
저자 : 신영복
출판사 : 돌베개
신영복 교수님이 쓰신 "담론"을 읽고 있는 중이다.
아직 초반부지만 느끼는 바가 많다.
느끼는 바를 글로 좀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시를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박웅현 저자인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었을 때도 잠시나마 시를 많이 읽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저자인 헤르만 헤세가 쓴 시집도 샀었다.
그 시집을 처음에 너무 많이 읽어 조금만 읽어야지 했다가 점점 안읽게 되버렸다.
"책은 도끼다"에 나온 시 중에 제일 좋아하는 시이고
"담론"에 언급되면서 재고하게 된 시를 남기고 싶다.
안도현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 수록 시-
정말 보는 시각에 따라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간장 게장을 보면서 군침을 삼키며 껍질에 밥 비벼 먹으면 맛있겠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안도현 시인은 꽃게를 한 꽃게 가족의 엄마로 대입시켜 죽으면서 아이를 안심시키는 상황으로 생각했다.
요즘에 읽은 책들 보면 "관점"에 대한 내용이 많았던 것 같다.
박용후 저자의 "관점을 디자인하라"박웅현 저자의 "책은 도끼다"
지금 읽고 있는 신영복 교수님의 "담론"
세 책 모두 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비슷하다.
그리고 어제 친구와 만나 얘기를 하는데 관점에 대해 잠깐 얘기를 했었다.
그 친구는 직업 박람회에 오는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친구들에게 강연을 한다고 했다.
강연을 준비하면서 구글 다니시는 강사 분의 강연처럼 하고 싶다고 했다.
강사 분이 1달러와 1천원이 바닥에 떨어져있는데 무엇을 주을 것인가 물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핸드폰으로 1달러 환율을 보고 1달러를 줍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지금 바로 사용할 수 있는 1천원을 줍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강사는 왜 아무도 1달러와 1천원 둘 다 주을 생각을 하지 않냐고 물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식의 틀에 갇혀 사는 듯하다.
나도 대부분의 사람들 중 하나지만 틀을 깨려고 노력 중이다.
"담론"에 대해 느끼는 바를 쓸랬더니 다른 쪽으로 얘기를 주저리 쓴 것 같다.
"담론"의 33페이지에 보면 위정자들을 풍자하는 백성들이 쓴 수지풍중초부립이라는 말이있다. 즉, 바람 속에서도 풀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너희는 모르지?라는 말이다.
위정자들은 백성들을 풍화(風化)하고 백성들에게 다가가지만
변할 것을 아는 백성들은 풍자한다.
이 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 유명한 고전 문학을 읽으라는 모임에서 만난 27살 형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집에 올라오면서 본 거센 환경에 의해 다시 일어나지 않고 누워있는 강아지풀이 생각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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